• 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507회 "중국은 빨리빨리로 한국은 만만디로 "
  • 택배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모두 오토바이 사서 택배에 뛰어들고 있다. 지방에서 도시로 물건을 붙이면 보통 1주일씩 걸렸지만 지금은 하루만에 도착한다. 택배업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반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이지만 택배는 7일 근무제를 택하는 기업까지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AI를 이용하여 한달 걸리던 설계를 하루만에 해냈다는 기사사 눈길을 끈다. 이처럼 빨리빨리 하는 분야도 있지만 건설현장이나 공직자들의 행정업무는 느려지기만 한다. 우리나라에서 천천히 천천히를 즐기는 동안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던 중국이 빨리빨리로 돌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하면 사고 난다, 빨리하면 부실해진다고 하는 것은 자기방어수단이기도 하다. 일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경찰과 검찰이 있고 최종적으로 확정 짓는 판사가 있다. 이들은 빨리빨리 정신에 반하는 만만디 정신을 고집하고 있다. 한 사건이 결정 나는데 수년에서 수십 년 씩 걸린다. 기업가들이 보기엔 가장 태만하고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하다.

    빨리빨리는 고도의 기술, 기능, 시스템과 절박함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팽이는 쳐야 돌듯이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팽이와 유사하게 행동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발전이 없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으며 자기 생각이 가장 옳고 자기가 하는 것이 가장 잘한 일이다 생각하며 일을 천천히를 즐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되는 방법, 빠른 방법을 알면서도 습관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정확하고 빨리 처리하는 일은 기업이 가장 앞서고 공직자 특히 검, 경, 판사 등 철밥통들은 월급이 보장되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빨리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 빨리’는 개인에게도 성공조건이지만 기업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성공조건이다.

    빨리빨리 정신은 지속하기가 힘들고 거부세력이 확산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그러나 중국 같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독재자가 하라면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는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이 만만디에서 빨리빨리로 바뀐 것이다. 매일매일 책상머리에 앉아 규제만을 찾고 있는 공직자들에게도 명목을 붙여 빨라지면 빨라진 만큼의 성과급과 승진제도를 도입한다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 글쓴날 : [26-08-14 09:12]
    • 시민신문 기자[cityn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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