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모대학에서 「소통경제 최고위」과정을 개설하였다. 기업이나 공직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4년제 대학을 나온 현역들이 대상이었다. 대단한 분들로 강사진이 짜여졌다. 대학총장, 대학원장을 비롯한 학계 최고의 지식인들이 강의를 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완벽주의 신봉자들이었다. 1시간 강의 끝나고 문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사라지는 강의였다. 너무 전문적이고 완벽해서 수강자들의 머릿속에 달라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강의시간엔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낸 총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한번 판결이 내려진 사건은 재심을 하지 않음) 필자의 부정적 질문에 나온 답변은 우리헌법과 법률은 완벽해서 잘 지켜진다였다.
다만 강의 말미에 한 말씀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은 것이 있다. 「우리 아내는 내가 출근할 때 문 밖에 나와 배웅하고 퇴근할 때도 문밖에 나와 맞이하는 작은 배려 때문에 가정에서 소통이 잘 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였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완벽주의에 막혀 학교 교육 외에 모두 학원을 다녀야 진학할 수 있고 공직사회의 모든 제도는 완벽주의 때문에 변화가 없다. 중소기업엔 지나치게 높은 임금 때문에 인력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인증처리 인력과 규제 해결 인력은 감축할 수 없으니 신제품 개발을 못하고 판매에 집중할 여력이 없어 파탄 상태에 와있다.
모든 분야가 완벽주의 벽에 부딪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완벽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공직자와 기업인이 소통하고 학원 없이 학교 나오면 취업할 수 있는 열린 교육이 이루어져야 우주에서 발전하여 지구에서 받아쓰겠다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괴짜들이 모든 분야에서 아이디어경쟁이 벌어져 경제발전을 이끈다면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규제는 풀고 교육은 정상화하고 괴짜들은 쏟아져 나오는 사회를 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