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0일, 최성 고양시장은 제190회 고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2015년도 예산을 시정연설문에 적힌 1조 2497억으로 발표했다. 당초 예산안은 1조 4599억 이었다. 무려 2102억이나 되는 예산을 누락시킨 것이었다. 이어 발표한 최봉순 부시장도 ‘2015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보고’를 틀리게 보고했다. 2014 당초예산이 잘못 기입돼 증감, 증가율 모두가 틀렸다.
고양시의회는 지난 4일 오전 당초 상임위별 예산안 심의가 예정돼 있었으나 본회의장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 권순영 시의원의 제안으로 선재길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를 소집했다. 최성 고양시장이 본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은 모두 기록이 돼 시의회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게 돼 있어 속기록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수정안을 상정해 본회의를 열어야 수정이 가능하다. 이 자리에서 최순봉 부시장은 ‘2015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보고를 하고 최성 고양시장을 대신해 의원들에게 사과했다.
이 같은 누락 사실은 권순영 시의원(주교동, 성사1,2동,화정1동)이 처음 발견해 지적했다. 권순영의원은 “의회 보고에 앞서 한번만 살펴봤어도 바로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마저도 안한 것”이라며 "예산총액을 어떻게 시장이 모를 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으며, 아무 생각없이 연설문을 그대로 읽은 것에 불과하다”며 집행부를 질타했다.
권의원은 “의원들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며, 재보고를 하지 않으면 속기록을 수정할 수 없다”라며 “잘못 기록된 속기록을 보고 고양시민들이 오해할 우려가 있어 긴급회의를 소집해 재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2014년 자료가 틀려서 그렇지 2015년 자료는 이상 없었다”라며 “시정연설 자료가 틀려 윗분들께 폐를 끼쳐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이마저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에 따르면 첫 번째 자료만 틀린 게 아니라 최종자료라고 본회의 다음날 의원들에게 제출한 수정자료 배포분 마저도 틀려 의원들의 반발을 산게 드러났다. 권순영 의원은 “해당 부서 책임자들이 집행부에게 자료가 틀린 점만 보고하고 재보고 필요성에 대해서는 빼고 보고해 일이 커졌다”라며 오류 발견 후 실무진들의 부실한 대처능력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최성 고양시장은 이와 관련해 “직원들이 실수한 부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