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칼럼
도덕은 침식되고 위선이 지배하는 사회 (정용구 논설위원)
시민신문  |  citynew@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11  14:08:3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우리 사회가 온통 윤리의식이 결여된 도덕적 타락자의 기획된 가면 행위로 어디 한 곳 성한 데가 없을 정도의 무풍지대로 침식당하고 민생의 고달픔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도층의 부도덕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있으니 딱하기도 하다.

처음에는 덕을 가진 위인으로 보였는데 만남이 거듭되고 세월이 지날수록 별 볼일 없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첫인상은 그저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과 존경심이 더해가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멀리서 보는 첫인상과 가까이에서만 발견되는 내면의 진실이 서로 일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격을 가진 사람은 겉으로는 최상의 품격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이야기한다. 오히려 별 볼일 없는 자가 겉보기에 대단한 인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기 싶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의 실상을 살펴보면 겉과 속이 다른 타락된 위선자의 크고 작은 행적이 노정(露呈)되어 실망과 분노가 분출되어 대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로 인하여 상하앞뒤 할 것 없이 분열과 갈등이 증폭되며 이웃 간의 따뜻한 정분마저도 냉담해지는 현상이다. 외적으로는 국격이 추락되고 당장은 아닐지라도 국운융성에 활기를 잃게 되는 저해요인이 될까 염려되기도 한다. 염치없는 어리석은 자들이여, 위대한 품격은 단순히 화려한 겉모습만으로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은연히 묻어나는 꽃향기와 같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배어 있어야 하지 않느냐.

보라 세상의 빛으로 새겨진 삶의 시작에서부터 끝자락까지 위대한 선구자의 흔적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너희들 짓으로 상처받은 속마음을 녹아내리게 하지 않느냐. 단편적 허식만으로 헛된 욕망을 채우려고 그리도 날뛰느냐. 주제파악도 제대로 못하면서 하루아침에 세종이나 충무공 같은 위대한 존재가 되려고 섣불리 마음먹지도 마라. 선하고 의로움으로 성숙된 품성에 도덕적 가치를 중요시한 심오한 철학이 없는 한 어림없는 공상일 뿐이다. 바야흐로 세상은 투쟁하는 무사의 정신은 물러나고 도학의 정신이 그 자리에 와주기를 소망하고 있음도 알아야 한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도 상덕부덕(上德不德)이라 최고의 덕을 가진 사람은 덕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하덕부실덕(下德不失德)이요 그렇지 못한 자가 거들 먹 행세를 하면 부덕무덕(不德無德)이라 덕도 없어지고 인생도 끝장난다고 일갈했으니 하는 말이다. 진실이 가식으로 빛바래지고 위선이 정의를 지배하는 것은 일순간 일뿐 결국은 슬픈 자화상에 갇혀 회한의 고통만 있게 된다는 진리를 왜 모르나. 희망과 절망이 반복되는 고난의 시대를 참아온 것은 더 나은 미래에 있을 포기할 수 없는 소망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은 눈귀코입이 살아있다. 보고 듣고 말하고 냄새도 맡을 수 있다.

이성과 감성이 상처받지 않는 소박하면서도 자유한 기쁨이 있는 세상을 한번 살아봤으면 해서이다. 더 이상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먹이사슬로 끌어들여 그대들의 욕구충족의 희생물로 삼으려 하지도 마라. 시공(時空)도 없는 위선에 신물이 나 있음도 알아주었으면 한다.

세종실록을 보면 인재등용에 도덕적 가치를 으뜸으로 삼는 세종을 임금이 되기 위해 태어난 임금, 하늘이 내려주신 군주라 하였다. 천종지성(天縱之聖)이요 해동요순(海東堯舜)이라 칭송했으니 조선 오백년을 뛰어 넘어 민족사에 남는 성인 같은 임금이라는 뜻이다.

지성과 감성을 갖춘 만리경으로 나라의 기품을 바로 세웠고 무엇보다도 백성을 먼저 사랑하였으며 신하를 소중히 여기며 존중하였다 한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문자가 없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성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훈민정음을 창제하려는 성정에 백성은 원래 천품으로 타고난 운명이라 비하하고 교육으로 교화될 수 없다고 반대하는 신하의 면전에서 감히 백성과 나를 능멸한 네놈은 왜 정치를 하느냐 단지 백성 위에 군림하면서 권세를 누리기 위해서인가라고 심히 꾸짖었다니 그 깊은 성덕이 억겁(億劫)

세월이 지난 지금 필자의 마음에도 감사하는 충정이 절로 느껴진다.

철학의 대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 플라톤은 도덕적 가치가 침식되는 것에 저항한 죄로 옥중생활 한 달 만에 스스로 독배를 마시고 생을 마감한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에 충격 받고 정치를 포기하고 시민사회로 돌아왔다. 그는 참스승 소크라테스가 남긴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다라는 이념사상을 선양하는 계몽운동가로 평생을 살았다.

살펴보건대 동서고금에 있어 도덕이 있는 인생은 아름다움이 있었고 타락한 국가는 멸망을 재촉하였다. 세월은 멈춤이 없고 봄이 가면 인생도 간다. 참되게 살고 의롭게 살고 아름답게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인생은 없다. 독자 여러분의 삶에 기쁘고 좋은 날만 있기를 바라면서...

 

2018.4월 논설주간 정 용 구 

시민신문  |  citynew@naver.com
시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02번지  |  대표전화 : 031)906-2114  |  팩스 : 031)965-212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아 50004  |  발행인/편집인 : 목덕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목덕균
Copyright © 2013 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